언약교회 종교개혁 495주년 기념 신앙 강좌 시간에 김열목사님(고신대 구약학 교수/전 잠실중앙교회 담임)께서 "개혁파 교회 장로제도의 이론적, 실천적 의미"에 대하여 강의해 주셨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0여년간 유학생활을 하시면서 화란계 개혁교회에서 4년 동안 장로로 섬기셨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교회 직분의 개혁을 위한 개혁파 교회 장로제도와 의미"에 대하여 소개해 주셨는데 참석자들의 관심과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로마교회가 망쳐 놓은 장로직을 비롯한 교회 직분을 쟝 깔뱅이 교회의 개혁을 통해 회복하였다. 깔뱅은 예배개혁과 함께 성경적인 교회의 직분과 소명(역할) 회복을 교회개혁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그는 제네바교회에 새로운 교회정치를 도입하면서 성경적인 장로

직을 회복하였고 지금도 화란계 개혁교회는 깔뱅이 회복한 성경적인 장로제도를 지금도 잘 유지하고 있다. 개혁교회와 장로교회는 본질상 동일한 신앙고백과 교회정치를 공유하는 개혁파 교회이고, 한국장로교회도 형식적(?)으로는 개혁파 교회이다.

한국장로교회도 이론적(?)으로는 개혁신앙을 기초로 하는 개혁파 교회지만 성경적인 직분관을 회복하여 바르게 시행하는 교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내가 아는 지식과 정보 범위에서는...). 개혁교회를 지향한다는 일부교회도 형식적으로는 성경이 말하는 직분을 시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목사 중심의 교회이고, 장로와 집사는 성경과 도르트 교회법에서 말하는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너무 안타깝다.

10여년 전에 화란계 개혁교회를 소개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나를 감동(?)시킨 것은 개혁교회의 아름다운 직분관이었다. 교회의 직분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세우신 것으로, 말씀의 봉사자인 목사(선지자 사역)와 양무리를 돌보는 장로(왕의 사역)와 자비의 사역을 감당하는 집사(제사장의 역할)를 세워 자신의 몸인 교회를 섬기게 하였다. 이 세 직분은 교회에 항상 있어야 할 직분이라고 하여 ‘항존직’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성례를 집행하는 목사와 장로와 집사가 있고, 당회(the Council of Church)가 구성되어 있을 때 성경적인 완전한 교회(Completa Ecclesia)라고 하였다. 그리고 세 직분 간에는 높고 낮음이 없고, 감당하는 역할이 다른 기능적인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직분자들은 같은 종의 위치에서 교회의 머리와 주되신 그리스도를 위하여 오직 봉사함으로 부르심에 응답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이런 교회를 이루어 보겠다고 10여년 전부터 발버둥(?) 쳤지만 현실은 답답하다. 개혁신앙을 거부하는 교회들이야 성경적인 직분관 회복과 멀다하여도, 개혁신앙을 지향하겠다고 선언하고 교회를 세워가는 곳에도 성경적인 직분관 회복은 아득한 미래의 일처럼, 불가능한 일처럼 보여진다. 그래도 주님이 은혜를 주시면 가능하겠지.....주님! 우리 교회를, 한국 교회를 불쌍히 여겨 주서서. 우리 한국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참된 직분관을 회복하고, 성경적인 완전한 교회((Completa Ecclesia)를 이룰 수 있도록 은혜 내려 주소서.

이 글은 이 주헌 성도님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