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번 대선은 일부 교계 지도자들의 안타까운 행동과 이에 대한 대다수 목회자의 묵인으로 한국 개신 교회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며 "이들이 벌인 과도한 정치 행태로 기독인들의 신뢰성에서 커다란 금이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계 지도자들이 특정 후보의 불의와 부정과 부도덕에는 애써 눈을 감았고, 가장 낮은 수준의 법적 판단을 근거로 한결같이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고 말았다"며 "이제 부도덕한 특정 후보를 지지했던 입술로 설교하는 정직·정의·사랑은 세인들의 냉소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우리가 더욱 우려하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교계 지도자들의 잘못된 선택이 '교세를 성장시키는 재주는 있으나 선지자의 순결함을 잃어버린 목회자들'의 허다한 출현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며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비신앙적인 선택도 마다않는 교인들을 솔선하며 인도할 지도자는 이제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지 암담하고 두려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이번 대선의 결과는 또 다른 맥락에서 한국교회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며 "다가올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번 대선처럼 한국교회가 보인 권력지향적인 행태를 반복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다음은 글 전문이다.

17대 대선을 통해 드러난 한국 개신교 교계 지도자들의 안타까운 행동에 대한 호소문   "너희에게 예언하는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 그들은 너희에게 헛된 것을 가르치나니 그들이 말한 묵시는 자기 마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니라."(렘 23:16)" 이번 17대 대통령선거는 일부 교계 지도자들의 안타까운 행동과 이에 대한 대다수 목회자의 묵인으로 말미암아 한국 개신교 교회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습니다. 교계 지도자들이 벌인 과도한 정치 행태로 말미암아 기독인들의 신뢰성에도 커다란 금이 가게 되었습니다. 공예배와 공론장에서 벌어진 교계지도자들의 특정후보에 대한 노골적이고 공공연한 지지는 한국 개신교의 도덕적 신뢰를 정치인 한사람에게 내맡기는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유한한 권력은 계수하면서도 무한한 하나님의 권능은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어리석음이었습니다. 교계 지도자들은 특정 후보의 불의와 부정과 부도덕에는 애써 눈을 감았고, 가장 낮은 수준의 법적 판단을 근거로 안도하며 한결같이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시도가 일시적으로는 마치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이제 부도덕한 특정 후보를 지지했던 입술로 설교하는 정직·정의·사랑은 세인들의 냉소를 받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찬송가 울려 퍼지는 청와대에 계시는 하나님'은 거리와 촌락에서 힘겹지만 하루하루를 정직하게 살아가는 이들과는 무관한 분으로 외면 받을지 모르는 현실에도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교회의 도덕적 힘은 황무한 이 세상에 대한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교회는 도덕적 토대가 없이는 세상 속에서 어떠한 영향력도 가질 수 없는 한계위에 놓여 있는 하나님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터가 무너지면 의인은 무엇으로 살 수 있겠습니까? 이에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기독인들은 하나님의 공의를 외면하고, 도덕적 신뢰를 외면한 개신교 교계 지도자들의 안타까운 행동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음을 고백하며, 추후에는 신앙을 빙자하여 세속적 권력으로부터 교계의 위세를 얻으려는 불행한 시도가 반복되지 않기를 호소합니다. 일부 교계 지도자들은 이번 17대 대선에서 '재주는 있을지 모르나 의롭지 못한 일꾼'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감싸 안는 행동을 보여주었으며, '착하고 충성된 종'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기준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말았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교계 지도자들의 잘못된 선택이 '교세를 성장시키는 재주는 있으나 선지자의 순결함을 잃어버린 목회자들'의 허다한 출현을 부채질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세상의 논리에 매몰되어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비신앙적인 선택도 마다 않는 교인들을 솔선하며 인도할 지도자는 이제 어디에서 구할 수 있을지 암담하고 두려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한국교회 대부흥100주년인 올해,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방면에 걸쳐서 한국 사회로부터 한국교회가 받은 일련의 따가운 비난들을 하나님의 준엄한 징계로 받아들이며 그 책임을 통감합니다. 이번 대선의 결과는 또 다른 맥락에서 한국교회에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이에 우리들은 앞으로 다가올 국회의원 선거에 있어서 이번 대선에서 한국교계가 보인 권력지향적인 행태를 반복하지 말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또한 불의와 부정을 재물과 권력으로 벌충하고자 하는 어떠한 논리도 용납하지 않고 이를 고발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우리들의 인식과 결의에 한국 개신교 교회의 깨어있는 기독인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2007년 12월 20일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93명의 기독인   윗 글은 스크랩을 한 것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010-6789-6901로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