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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혼의 명의가 필요한 시대!- 박주동님의 글
2011-05-11 13:17:21 read : 7334
 얼마 전 몸이 불편하신(불치병이 있으심) 신학교 교수님을 치료했던 적이 있다. 치료랄 것은 없고, 몸에 순환이나 잘 되도록 이곳저곳 정성스레 안마를 해 드렸다. 여러 가지 질문을 하시길래, 아는대로 하나씩 답변을 해 드렸는데, 내 얘기를 들으시던 교수님께서 "영혼을 다루는 목회자들도 강도사님처럼 척 보면 문제를 파악하고, 처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문제다!"고 말씀하셨다.
많은 목회자들이 양산되고 있고, 적어도 신학교 3년 수련을 거치고, 현장 수련 2년을 거쳐서 목사가 되면 영혼의 전문의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 상황을 애석하게 여기시는 듯 했다. 현실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지는 것 같다. 5년이 아니라 수 십년을 목회현장에서 잔뼈가 굵어진 분들마저도 잘못된 영적 진단과 처방으로 각종 영적 부작용을 초래하고, 그 결과가 교회 구석구석에서 드러나고, 교회를 영적 중병으로까지 방치해 두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게 된다.
그나마 인가된 신학교에서 3-5년 정도 쉽지 않는 훈련의 과정을 거친 분들은 다행이다. 문제는 무분별한 교단의 난립과 함께 생겨난 무인가 학교, 제대로 된 교육시설과 탁월한 교수님들을 모시지 못한 학교 대부분은 교육 기간, 교육의 질 양측면에서 문제를 지니고 있다. 교회를 개척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는 교단들의 경우 결국 무면허 의사, 자격 없는 영혼의 의사 양산지가 되어 가고 있다.
만일 의사로 활동하는 분 중에, 의사로서의 법적 자격이 없는 분들이 의사활동을 하게 된다면 곧 바로 철장신세를 지게 될 것이다. 의사자격 없는 이가 의사활동을 하는 문제를 그토록 심각하게 다루는 것은 의료활동 자체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의사들은 그토록 오랜 기간 동안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강도 높은 수련을 통해서 서서히 의사로서의 자질을 갖추어가고, 어느 때가 되면 다른 사람의 생명의 문제를 두고, 진단하고, 처방하고, 치료하는 행위를 하게 된다.
육신의 질병을 고치는 의사의 의사로서의 자격이 그토록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한다면 영혼의 문제를 다루는 목회자들의 경우, 영혼의 의사로서의 자격을 엄격히 다루고, 자격검증의 과정을 엄히 거쳐야 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 된다. 그럼에도 많은 목회자들이 자신들이 처한 환경을 탓하면서, 목회하기 어렵다느니, 목사가 되는 과정이 너무 길고 형식적이라고 투덜 되는 것을 보면 '자기 객관화'를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닫게 된다.
목회자들의 이러한 문제를 가장 잘 아는 것이 누구겠는가? 결국은 자신의 영혼의 질병을 안고 그들에게 찾아가는 성도들이다. 목회자들의 설교와 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영혼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목회자의 처방대로 했을 때 영적 질병이 더 심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면, 어느 순간 목회자의 자질은 의심받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환자들은 자신들의 병이 고쳐지는지, 그렇지 않은지 만을 가지고 의사와 목회자들의 자질을 가장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영적 환자들이 그 어느 때 못지않게 자신들의 영혼의 질병이 고쳐지지 않는 것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게 된다면 목회자들은 금방 자신들의 진단과 처방을 되돌아 보고, 자신들의 자질 여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교회는 문제의 탓을 목회자 자신들에게서 찾는 경우는 흔치 않다. 환경의 문제, 성도들이 자신의 처방대로 따라 주지 않는 문제만 언급하는데 급급할 때가 많은 것 같다.
목회자들의 자기 객관화를 위해서 영혼의 의사들은 어떤 자질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얼마나 혹독한 수련의 과정을 거처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어떤 의사가 자질이 뛰어난 의사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일단은 기본적인 수련의 과정은 거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야말로 기본중의 기본에 불과하다. 의사의 목적은 환자들에게 질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데 있지 않다. 환자의 질병을 해결해 주는데 있는 것이다. 질병 해결을 위해서 질병에 대한 정보를 설명해주고,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지를 설명해 주는 것이다. 아무리 설명이 좋고, 상담을 잘한다 해도 병이 낫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요즘은 솔직히 이런 의사들이 많다. 의사도 너무 많이 양산되고, 너무 쉽게 의사 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질병을 고치지 못해도 진단할 수 있고, 설명할 순 있다. 그러나 질병치료라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진단이라면 그 진단은 틀렸던지 정확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조금은 냉정하기는 하지만, 결국 의사에게 일차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진단하면 질병을 치료하게 되는데(고칠 수 있는 의술이 없어서 못 고치는 병 말고는), 질병을 치료한다는 것은 결국 정확한 진단능력이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진단에 관한 문제가 의사들에겐 일종의 자기만의 노하우에 관한 것이고, 다른 의사와의 차별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환자들 뿐 아니라 다른 의사들에게조차 핵심적이라고 하는 정보는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환자들은 의사와의 상담 여부를 떠나 내 병이 낫는지 그렇지 않는지를 판단하여 의사의 자질을 판단하게 된다. 물론 병이 잘 낫는다는 것도 요즘같이 너무 강력한 약물처방에 의한 일시적 치유인지, 몸의 저항력을 높여주는 근원적인 치료인지는 구분해야 한다. 근원적인 치료법을 일러주고, 또 그렇게 치료 되도록 돕는 의사라면 그야말로 우리시대 '명의'로 불리게 될 것이다.
영적 질병역시 다르지 않다. 목회자의 자질은 성도들의 영적 질병의 문제를 상담의 기술 여부를 떠나 고쳐 주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판단을 받아야만 한다. 질병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결국 진단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각 교회에는 영적의사라고 하는 목회자들이 있고, 이들은 성도들과 매주 만나게 된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몇 달, 몇 년씩 하는 성도들의 경우 자신들의 영적 문제를 파악하고, 치료되어 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의사가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더 악성으로 진전되게 된다면 그야말로 의사의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한국교회 전체가 지금처럼 병들어서 굳이 교회에 들어가 보지 않더라도 썩어서 곪은 냄새가 나라 전체에 진동하는 것을 보면 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의사인 목회자들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내리지 않을 수 없다.
좋은 의사가 되려면 일단 우리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잘 알아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잘 알아야 하는 것은 가장 정상적이라고 하는 건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혈압은 어느 정도 되어야하고, 체지방은 어느 정도, 나이에 따른 몸무게, 키는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기준 마련에 고심한다. 식생활이 바뀌고, 유전환경이 바뀌고, 생활환경이 바뀌면 기준도 조금씩 수정해 가야만 한다.
진단기준이 정확해야만 환자의 질병이 정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는지 알게 되고, 어느 정도의 치료 기간과 어느 정도의 강도로 처방을 내려야 하는지를 좀 더 정확하게 결정하게 된다.
한 사람의 건강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양방에서는 남자냐 여자냐, 나이가 몇이냐, 그에 따른 기준 수치를 모든 사람에게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방으로 넘어오면 건강해 보이는 사람도 어떤 부분에는 문제가 있음이 드러나게 된다. 단순한 수치로 보면 정상인데도, 어떤 사람에겐 그것이 비정상적인 때가 있다. 한방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몸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일단 그 다음의 문제다. 대장이 좋지 않을 때 나의 대장이 다른 장기들과의 균형 속에서, 내가 타고난 체질 속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균형이 깨어지면 병이 되기 때문이다.
어디 이런 문제만을 고려하겠는가? 진단이 정확하려면 그야말로 동서양을 넘나들고, 몸과 마음을 넘나들고, 나아가서는 영혼과 정신의 문제까지 넘나들면서 전인적인 접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모두 지니고 있어야 하니, 그 어려움은 공부해 보지 않은 이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영혼의 의사들의 경우도 좋은 의사가 되려면 명확한 진단 기준을 갖기 위한 최선을 노력을 해야만 한다. 자신이 목회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전문가로서의 자부심 하나 둘 쯤은 다 갖고 있다. 그리고 자기 나름대로의 진단기준 역시 한 두 가지씩은 다 가지고 있다. 이미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전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은 그들의 잘못을 교정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게 된다.
목회자들에게 환자의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지식은 '정통교리'라 할 수 있다. 교회가 그토록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정통교리를 세우려고 힘을 썼던 이유는 기준이 없으면 성경에서 이탈한 문제를 진단할 수 없고, 치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는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기준 세우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교회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성경적이라고 하는 귀중한 '교리'들을 정립할 수 있게 되었다.
의학이든 기타 다른 학문이든 그 근원이 되는 인간 이해를 위한 철학으로 거슬러 올라가려고 한다. 그것이 때로는 인간에 대한 세부적인 많은 지식을 아는 것보다 더 명료하게 인간의 문제를 이해하고, 치료할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신학 역시 그러하다. 지금은 참으로 다양한 신학적 사조들을 지니고 있다. 각각의 특징들을 다 공부해야만 한다면 평생을 해도 개론조차 끝내지 못할 것이다. 마치 정형외과 의사가 다른 전문 분야를 다 배울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다 몰라도 의학을 공부하다보면 점점 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게 된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질병의 근원이 어디에 있고, 어떤 경우에 발병하게 되는지 알게 된다. 그러면서 환자의 종합적인 진단은 더 정확해지고, 자신이 치료할 수 있는 전문분야라면 치료에 대한 확신은 커지게 된다. 만일 자신이 다를 수 없는 영역인 것 같으면, 다른 병원, 다른 의사의 도움을 받으면 될 일이다.
목회자들의 경우도 최근의 신학적 사조와 경향들을 아는 것보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인간의 영적 문제에 가장 치명적이었던 문제들, 그리고 그에 대한 처방들을 공부하게 되면 일단 90%이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진단 기준을 지니게 된다. 그정도만 되어도 신뢰할 만한 의사, 신뢰할만한 목회자는 되는 샘이다.
그러나 오늘날 목회자들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드러난 굵직굵직한 진단 기준들을 배우는 일에 소홀히 하면서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 그야말로 극약처방으로 지금 당장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처방에만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 듯하다. 우리가 다양한 의사들을 만나보면 문제에 대한 참으로 다양한 진단과 처방을 보게 되는데, 그 역시도 의사들의 자질 부족 때문이며, 소위 명의라고 하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 양방이든, 한방이든 진단과 치료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되고, 처방 역시 간단한 곳에서 찾아 주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조금 더 공부를 하다보면 명의라고 하는 분들이 사용하는 진단과 처방이 의학과 철학의 역사 속에서 이미 다 존재하는 것들이고, 그것의 반복에 지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예를 들면 히포크라테스의 경우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질병은 못 고친다"는 말을 했는데, 우리는 히포크라테스와 같은 종류의 말을 우리 시대 '명의'들에게서 반복해서 듣게 되는 것이다.
명의같은 목회자들도 다르지 않다. 뭔가 독창적이고, 새롭다고 하는 처방이라면 일단은 의심을 해 보아야 한다. 단시간에 살 빠지게 하는 처방을 쓰는 의사들처럼, 단시간에 신앙이 점프하게 해 준다고 하는 목회자들은 일단 의심을 해 봐야 한다. 명의 같은 목회자들의 공통점은 교회 역사 속에서 가장 강조했던 신학과 신앙을 우리 시대에 다시 드러내고 그것을 반복하는 사람들이란 점이다. 그들의 말 속에는 새롭다고 하는 것이 없기에 사라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들의 처방이야말로 가장 근원적이고, 가장 적절한 처방이라는 것은 의심 없이 목회자의 가르침대로 살아본 분들이 가장 잘 안다. 실력 없는 의사들을 가장 잘 구분하는 것도 환자들인 것처럼 말이다.
영혼의 의사들이라고 한다면 일단은 건강한 신앙의 기준이 되는 '정통교리'배우기에 힘을 기울어야 하고, 정통교리가 우리의 건강한 신앙생활 속에서 얼마나 유익한 처방일 수 있는지도 잘 배우는 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신학교기간동안 정통교리를 배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임상 없는 의학지식이 여전히 반쪽 지식인것처럼 임상 없는 교리에 대한 지식역시 여전히 반쪽지식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신학교 졸업 후, 지속적으로 교리를 중심으로 한 임상이 있어야하는데, 졸업을 하고나면 건강의 근원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처방하기보다는 표면의 증세를 다루는데 급급하고, 그것으로 부의 축적에만 관심있는 의사들처럼 교회를 빨리 개척해서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한 세속적 성공주의에 빠져서 영혼의 의사로서의 본분을 잃어버리는 목회자들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목회자들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적어도 수년간의 임상을 거치면서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기본 교리로부터 어떤 형태로 조금씩 조금씩 멀어져가는 지 잘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신론을 통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알면 인간이 누군지 알게 되고, 하나님의 구원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게 된다.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하나님의 구원 방식과 무관한 전도론이 판을 치고, 율법주의적 성화론이 판을 치게 된다. 가장 건강한 교회는 어떤 교회가 되어야하는지에 대한 전방위적인 신학 지식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고안해 낸 독창적 교회 만들기에 열을 올리게 되고, 그렇게 교회를 섬기는 것을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으로 스스로 착각하게 된다.
교회는 특히나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신앙을 얼마나 잘 상속하느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만일 제대로만 상속하게 된다면 제대로 된 정상적 성장을 이루게 된다. 그래서 일단 신앙의 영적 질환들이 드러나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역사적 정통신앙에서 성도들과 교인들이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고 진단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만일 좀 더 경험 많고, 노련하고, 좀 더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는 영혼의 의사, 그래서 환자들을 척 보기만 해도 그의 문제가 눈앞에 펼쳐지고, 어떻게 처방해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처방을 소유한 목회자가 되고자 한다면, 가장 기본이 되는 정통교리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이해하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더 많은 공부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신학을 바탕으로 철학, 교육학, 경제학, 정치학, 인문학, 사회학, 미학 등 인간의 삶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것들을 부지런히 공부하고,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어느 정도로 이탈해 있는지,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들이 알지 못 하는 사이에 서서히 정상적인 신앙에서 멀어지는 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에서 살아야 하고, 이 땅의 것들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인간과 인간의 삶의 토대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알 뿐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영원한 진단 기준이 되는 성경과 교리로부터 어느 정도 이탈해 가고 있는지를 잘 아는 목회자라면 그야말로 환자를 척 보면 아는 경지에 이른 목회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 시대는 그런 목회자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이다. 진정한 실력이 있어서 성도들의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문제 있는 목회자들을 치료하고, 교정할 수 있는 목회자가 필요한 시대다. 지금처럼 교회가 자기 살 궁리에만 빠져 있다간 더 이상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겉으로 볼 때 얼 짱, 몸 짱이어도 악성 종양하나에 몸 전체가 순식간에 망가져 버리는 것처럼, 지금 아무리 화려한 교회, 자랑할 만한 몸집을 지니고 있어도 치명적인 영적 바이러스 하나에 교회 전체는 순식간에 무너져 버리고 만다. 교회의 역사가 이미 의심할 수 없이 많은 사례들로 우리에게 큰 목소리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지금부터 명의와 같은 목회자 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단은 교회 속에서 명의같은 신학자 목회자들을 잘 배워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명의일 순 없지만, 좋은 목회자, 건강한 목회자 양성에 온 힘을 기울여가야 한다. 이 일은 교회가 먼저 잘 해야 하고, 그 다음은 학생들을 키워가는 신학교 교수님들이 잘 해 가야 할 것이다. 물론 가장 큰 책임은 언제 자기 자신에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목회자 되기에 온 힘을 기울여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안되면 빨리 그만두는 것도 차선책임을 기억하면서... (2011.5.10 박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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